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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재경관리사

[재경관리사] 개발자가 독학으로 재경관리사 합격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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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관리사 합격
재경관리사 합격

개발자가 독학으로 재경관리사 합격한 이야기

재경관리사 합격
재경관리사 합격

한마디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일단 합격은 했는데, 제 점수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재경관리사는 3 과목을 보며 재무회계, 세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입니다. 합격은 모든 과목에서 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합격할 수 있으며, 평균 점수는 합격 여부와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재무회계 77.5점, 세무회계 75점, 원가관리회계 95점을 받아 합격하였습니다. 재경관리사를 보기 전에, 저는 전산회계 1급을 취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외에 회계와 관련된 경험은 투자와 관련한 책을 읽다가 재무제표에 흥미가 생겨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본 정도입니다.

취득한 연도는 2019년으로 제가 군복무를 하면서, 컴퓨터 과학 독학사와 정보처리기사를 준비하면서 재경관리사 공부를 병행하여 취득하였습니다.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처음 3개월만 준비하면 합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의시험을 3번이나 봤는데 합격이 불확실하여, 2개월을 더 공부하여 총 5개월을 준비해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군복무 중도 아니었고 다른 시험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3개월만에 합격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전에 전산회계 1급을 공부해서 취득한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6개월을 준비해야 하지 않았을까 예상됩니다. 제가 전산회계 1급을 취득할 때 회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회계 문제를 봤더니, 복식부기라는게 너무 생소해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 풀이를 봐도, 어떻게 문제를 푸는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내에 회계를 하시는 분을 찾아가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시에 풀이를 봐야 겨우 풀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재경관리사를 준비하고자 하는 분께 조언을 드리자면, 회계에 대한 경험없이 바로 재경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건 무리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나 군복무를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한다면 6개월 정도 평일은 최소 하루 2시간, 주말에 최소 6시간 정도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경관리사를 독학할 때 중요한 건 공부한 내용을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면서 이해를 해야 편리하고,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적는 분개 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계산 문제 풀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계에서 말하는 인식 이라는게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어떤 계정과목에 적용을 할지, 재평가를 어떻게 해야 올바른지를 생각하고 분개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분개나 인식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다면 재경관리사는 합격하실 수가 없고, 독학도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풀고 내가 운으로 정답을 고른게 아니라 제대로 풀어서 정답을 찾은건지, 또는 내가 어떤 부분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문제를 틀렸는지를 검토하는 능력이 있어야 독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암기와 문제 패턴을 익혀서도 재경관리사를 합격할 수도 있겠지만, 회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남지 않게 됩니다. 재경관리사는 실무 담당자를 위한 시험이라기 보다는 회계 전반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위한 시험입니다. 공인회계사같이 업무가 법적으로 보장되는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재경관리사 자격증만 취득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경관리사를 취득하면서 얻어야 하는건, 회계 전반에 대한 감각 이라 생각합니다. 과거로부터 어떠한 조직이든 목적을 달성하려면 운영이 필요하고, 운영이 되려면 관리가 필요합니다. 회계는 조직이 생존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관리이자, 기술이자, 언어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끼기에 재경관리사를 공부하면서 얻어야 할 건 자격증이 아니라, 회계에 대한 개념과 감각입니다.

제가 재경관리사를 취득한 이유는 회계에 대한 개념과 감각을 얻기 위해서 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회계와 같은 회사 운영과 같은 분야에서 멀어지기 쉬운 직종입니다. 개발 직종은 기술에 제한된 시야를 갖기 쉽고, 한 분야에 집중된 관심은 다른 분야와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당연히 자기 분야에 전문적인 기술을 갈고 닦는게 문제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성과라는 건 타 분야와의 협업없이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다른 분야와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따라서 회계를 전공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회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익혀두고 있으면 인생 전반에 걸쳐 도움이 될거라 판단하여 재경관리사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경제 뉴스 중 법인세 인상이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이나, 비용을 자산화하는게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무회계에 대한 개념이 있으니 조직 내에서 개발이라는 활동이 단순 비용으로 처리되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무회계를 공부하고 나니 세금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아니까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말정산할 때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의 차이가 뭔지 잘 몰랐었는데, 이제는 세금이 어떻게 계산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회계에 대해 알고나니 이해되고 얻게 되는 부분이 많다고 느낍니다.

어떤 분들은 재경관리사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자격증만으로 취업을 하려고 한다면 재경관리사는 적합하지 않은 자격증입니다. 하지만 회계 전반에 대해 학습하는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다른 어떤 자격증보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재경관리사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보다는 회계 전반에 대한 개념과 감각을 익히기에 적합한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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