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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UX 디자인 특강

[UX 디자인 특강] 1장 복잡함을 다스리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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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인 특강

UX 디자인 특강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은 다르다.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제품은 굉장히 복잡한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해도 너무 복잡해서, 새로운 앱이라도 설치하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머리가 아픕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잘 의식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도 굉장히 복잡합니다. 매일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버스나 지하철은 우리가 익숙해져서 복잡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해외 여행이라도 가면 그 나라 교통 시스템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사용자는 제품의 사용 방법을 배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복잡함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엑셀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 굉장히 혼란스러운 프로그램입니다. 워드나 파워포인트만큼 직관적이지 않으며, 함수와 같은 복잡한 기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엑셀의 시련에 굴하지 않고 엑셀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돈을 내서 학원을 다니고, 시간을 들여 강의를 듣고, 자주 읽지도 않는 책을 읽습니다. 분명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펜을 들고 A4 용지에 기록하는게 엑셀에 비해 간단하고 직관적이더라도 엑셀만이 제공해주는 편리한 기능을 위해 사용자는 제품을 이해하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신기한건 이렇게 어려웠던 엑셀에 능숙해지면, 처음 엑셀을 배울 때 느꼈던 혼란스러움은 사라지고 찾기 힘든 기능까지 찾아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엑셀에 느꼈던 혼란스러움이 사라졌다고 해서 엑셀의 복잡함이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배울 때나 익숙해졌을 때나 같은 엑셀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프로그램 자체가 복잡한 것과 내가 프로그램이 혼란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함을 다스리는 디자인

복잡함을 다스리는 디자인이란 사용자가 제품을 처음 접할 때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순간 순간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해주는 디자인입니다. 제품의 디자인은 처음엔 단순해도 점점 복잡해집니다. 왜냐하면 사용자마다 원하는 기능이 다르기도 하고 원하는 바가 정교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제품의 복잡함은 유지하되,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기 쉽다고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합니다.

제품은 복잡한데, 사용자는 쉽다고 느끼는데 필요한 건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 입니다.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해하고 있다면 복잡함은 사용자에게 혼란스러움을 안겨주지 않습니다. 제품이 이해만 되면 더는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제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합니다.

분명 제품을 사용자에게 설명하기 위한 도구는 디자인만이 아닙니다. 제품 설명서도 있고, 제품을 소개하는 광고도 있고, 사용자의 경험 또한 제품을 이해하는데 단서가 됩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매번 접하는 부분은 제품에 대한 디자인입니다. 제품 디자인에 사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또는 이미 알고 있는 구조를 반영한다면, 사용자가 제품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데 있어 분명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계산기 앱을 만들 때 계산기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하면 계산기 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가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어 혼란스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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